박수현 대변인이 말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분노’는?

입력 2018-01-18 15:24
사진 =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성명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분노’ 발언과 관련해 직접 배경설명을 했다.

박 대변인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분노’를 처음 들었다”며 대통령의 분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글을 적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의 분노가 어떻게 개인적인 것에 머무를 수 있겠느냐”며 “대통령의 분노는 국가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것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는 언급은 전날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이 사법 질서를 부정하고 정치 금도에서도 벗어난 것이라는 간접적인 비판으로 풀이된다.

이어 “정부를 맡고 있는 책임감 때문에 그동안 많은 인내를 해왔지만 모든 것을 인내하는 것이 국민통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정의롭지 않은 것에 인내하지 않는 것이 진짜 책임감이다”고 밝혔다.

이번 문 대통령의 입장 발표가 검찰 수사에 던지는 메시지냐는 지적에도 “청와대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게 국민의 명령이고 적어도 우리는 그런 꼼수를 쓰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그래서 모욕스럽다”고 덧붙였다.

전날 이 전 대통령의 성명 발표에 대해 청와대가 ‘노코멘트’라는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힌데 이어 하루 만에 문 대통령이 직접 반박한데 대해서는 “노코멘트가 청와대가 어떤 말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어제 수준에서는 어떤 말을 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박 대변인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거론하면서까지 정치보복 운운한 것을 두고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직접적으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다음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페이스북 게시글 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분노'를 말했습니다.
제가 대변인을 하면서 처음 듣는 말입니다.

대통령의 입장발표 후 대변인 백브리핑 요지입니다. 대통령의 '분노'를 이해하는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대변인 백브리핑 요지>

“대통령의 분노가 어떻게 개인적인 것에 머무를 수 있겠는가? 적어도 문재인 대통령의 분노는 국가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이다.”

“정부를 맡고있는 책임감 때문에 그동안 많은 인내를 해왔지만 모든 것을 인내하는 것이 국민통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의롭지 않은 것에 인내하지 않는 것이 진짜 책임감이다.”

“문 대통령의 입장 발표가 검찰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고 하는데, 청와대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게 국민의 명령이고 적어도 우리는 그런 꼼수를 쓰지 않는다. 그래서 모욕스럽다는 것이다.”

“어제 '노코멘트'라고 한 것은 청와대가 어떤 말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어제 수준에서는 어떤 말을 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