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두 꼬마의 보수 야합, 홍준표 기자회견문인 줄”

입력 2018-01-18 14:09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8일 ‘통합개혁신당’(가칭) 창당을 선언했다. 건전한 개혁보수, 합리적 중도의 통합을 내세우며 다진 두 대표의 결의에 반대편에 서 있던 통합반대파들은 “꼬마들의 보수패권 야합”이라며 비웃음 섞인 분노를 표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양당 대표의 통합선언문 발표를 ‘불법’ ‘해당 행위’라고 주장하며 통합 선언 직전까지 비난에 열을 올렸다. 이후 페이스북에 “두 꼬마당 대표 합당 선언 발표 생중계를 시청했다”며 “홍준표의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의 수구 보수선언을 한다”고 비꼬았다.

이어 “형님 먼저라더니 역시 유 대표가 이끈다”면서 “유 대표는 미소와 자신감, 안 대표는 굳은 긴장된 표정”이라며 안 대표를 겨냥했다. 또 “(우리가) 개혁신당을 창당한다니 (안 대표와 유 대표가 자신들의 통합신당을) 통합개혁당이라고 한다”며 “따라하기보다는 수구보수통합당이라고 당당하게 하라”고 일갈했다.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통합 선언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경환 의원도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고 희망도 없는 지루한 말잔치”라며 두 대표의 발표 내용을 꼬집었다. 최 의원은 “미사여구와 공약을 남발했지만 안철수 새정치의 타락, 유승민 보수개혁의 공허함을 목격한 국민에게는 흘러간 유행가의 재탕”이라며 “점점 거세지는 보수대야합 반대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임시변통”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오늘 선언으로 양당 내부에서 합당 반대 불길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분당 위기에 처한 ‘꼬마 안철수’ ‘꼬마 유승민’의 마이너스 합당은 보수패권 야합으로 다당제를 죽이고 한국 정치를 무한대립 구체제로 퇴행시킬 것”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최 의원은 안 대표 측과의 중재가 가능할지에 대한 물음에는 “지금까지 당권파들의 행태, 당무위를 열고 당규를 개정하고 의원총회를 거부하는 행태를 볼 때 신뢰는 이미 무너졌다”며 “이제 결별할 때가 됐다”고 단호히 말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