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암호화폐(가상화폐) 가치의 거품 붕괴를 놓고 내기를 걸었던 발언을 사과했다.
최 원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우리나라에서 비트코인 가격에 프리미엄이 있어 거품은 사라지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얘기였다.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사용했다”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암호화폐 거래에 대해 본질적 가치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품이 있다고 수차례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며 “앞으로는 시장에서 정제된 표현을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지난달 27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암호화폐 시장과 관련해 “버블이 확 빠질 것이다. 내기해도 좋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의 투기 과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단언하고 경고한 발언이었다.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성급한 발언이 나왔다며 반발했다. 이튿날 시작된 ‘암호화폐 규제 반대’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은 30일 안에 20만명의 동의를 얻어 책임 있는 정부 관계자 답변의 조건을 충족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