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두고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는 걸 자백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18일 YTN라디오 ‘신율의 새아침’에 출연해 이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그 발언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은 지금 ‘다스는 누구것’이냐고 묻고 있다”면서 “특활비 4억원을 줬다고 김백준 전 총무비서관이 진술했고 김희중 전 비서관 또한 1억원을 부속실을 통해 전달했다고 진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사실관계에 대한 입장표명이 없었던 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대해 ‘짜맞추기 수사’라고 발언했는데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송 의원은 “정두언 전 의원이 MB의 측근이었던 사람인데 ‘모든 게 끝났다’고 했다. 이 표현에 모든 게 함축돼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급해서 문제의 본질을 희석시키려고 어제 갑자기 긴급 기자회견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MB 직접 수사가 가능할지 묻는 질문에는 “법치주의가 진정으로 모든 국민에게 평등하게 적용되려면 법대로 처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우리도 참여정부 때 정보를 가진 것이 있다”는 MB 측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이명박·박근혜정부 9년 동안 참여정부 인사들과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까지 철저하게 수사했고 수많은 사람을 탄압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밥줄을 끊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냐”고 주장했다.
이어 MB가 발언한 “보수 궤멸”에 대해서는 “보수 궤멸이 아니라 종양 제거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보수세력을 더 모욕하는 말이다. 보수세력이 국가안보를 위해 쓰라고 만든 국정원의 특활비를 개인적 용도로 썼다고 하는데, 특히 김윤옥 여사를 관리하는 2부속실로 줬다면 미국 출장 가서 명품 사는 데 쓴 것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