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행 미끼 캄보디아 호텔 카지노에서 사기도박 수억원 뜯어낸 사기단 11명 검거 4명 구속

입력 2018-01-18 09:55
인천지방경찰청(청장 박운대) 국제범죄수사대는 골프여행을 미끼로 재력가를 유인해 캄보디아 호텔 카지노에서 사기도박을 벌인 뒤 수억 원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총책 A씨(40) 등 4명을 구속하고, B씨(42) 등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또 아직 입국하지 않은 한국인 C씨(53)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6년 5월부터 지난해 5월 24일까지 국내 골프연습장 등지에서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해외 골프여행을 가자며 캄보디아로 유인해 바카라 도박으로 돈을 잃게 하는 수법으로 2억6천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총책, 피해자 모집책, 바람잡이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사전 공모된 캄보디아 호텔 카지노의 한국인 매니저(돈을 빌려주는 꽁지), 딜러와 짜고 일명 블랙카드(패를 미리 알 수 있도록 특수제작한 카드)를 이용해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미모의 여성들로 하여금 바람잡이 역할을 하도록 해 도박을 벌이기 전 불상의 첨가제가 섞인 술과 음료를 먹여 정신을 혼미하게 한 후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관계자는 “한국인 C씨를 인터폴을 통해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피해자는 경찰에 조사를 받기 전까지도 자신이 사기도박을 당한 사실을 알지 못할 정도로 수법이 치밀해 동남아 등지에서 해외 골프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사기도박이 성행하는 만큼 여행객들은 주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