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총장의 ‘MB 성명’ 반응… “법적 절차대로” 6번 반복

입력 2018-01-18 09:05


“법적 절차대로 하겠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들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치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17일, 문무일 검찰총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한 말이다. 문 총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 강연이 끝난 후 이 전 대통령의 ‘서재 성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법적 절차대로 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성명서에서 “검찰 수사는 노무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며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히지 말고 나에게 책임을 물어달라”며 정면대응 의지를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이 직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정치보복’ 프레임을 꺼내든 것은 여론전을 통해 보수층을 결집시켜 검찰 수사를 흔들려 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문 총장이 ‘법적 절차’를 재차 강조한 것도 이 전 대통령의 여론전에 휘말리지 않고, 흔들림 없는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문 총장은 이 전 대통령 직접 수사에 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다음은 문 총장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성명서에서 본인에게 물어달라고 얘기했는데.
▲ 법적 절차대로 하겠습니다.

- 자신을 향한 정치적 보복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법적 절차대로 하겠습니다.

- 고위공직자 권력형 비리 없었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법적 절차대로 하겠습니다.

- 이명박 전 대통령 언제쯤 소환할 생각인지?
▲ 절차를 잘 따르겠습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검찰이 부담을 느낄 가능성은?
▲ 법적 절차를 잘 따르겠습니다.

- 부담을 느끼지 않고 원칙대로 하겠다는 말씀인지?
▲ 법적 절차를 잘 따라서 하겠습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나를 수사하라’고 했는데 직접 수사할 의사 있나?
▲ (대답 없이 차에 탑승)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