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메달권 아니잖아?” 단일팀 반대론 불붙인 총리 발언(영상)

입력 2018-01-17 18:05

이낙연 국무총리의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관한 발언에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메달 획득을 떠나서 선수들의 피땀 어린 노력을 폄하했다는 것이다.

이 총리는 16일 여의도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관련해 “여자 아이스하키가 메달권에 있거나 그렇지는 않다. 여러분도 잘 아실거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 총리는 “세계랭킹이 우리가 22위고 북한이 25위다. 그런 선수들 중에서 북한 선수가 되더라도 역량이 뛰어난 선수를 뽑아 섞어서 뛴다는 것은 우리 선수들도 큰 피해의식이 있지 않고, 오히려 전력 강화의 좋은 기회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이 총리가 올림픽 정신을 망각했다며, “정치적 이유로 운동선수가 개인의 권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논리는 전체주의적”이라고 비판했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 역시 "문재인 정부는 평창이 정치판으로 보이겠지만 국민 생각은 전혀 다르다"고 강조하며 "정치판이 아니라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스포츠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김광림 의원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오로지 올림픽 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에 매진했다”며 "이“들의 노력은 외면한 채 정부의 일방적인 남북 단일팀 구성 발표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흘릴 눈물은 누가 닦아 줄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이렇듯 갑작스런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불과 20여일 앞둔 시점에서 전력 상승 효과가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올림픽을 준비해 온 선수들의 사기마저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라 머레이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 역시 “우리 선수들이 올림픽만 바라보고 오랫동안 함께 조직력을 끌어올린 상황에서 자리를 빼앗긴다면 박탈감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을 먼저 챙겨야 한다”고 우려를 나타내며 “올림픽에 집중 할 수 없는 충격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오전 진천선수촌을 찾아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훈련을 참관한 후 함께 오찬을 가지며 격려를 전했지만,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여론이 들끓자 이를 진정시키기 위한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송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