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우영 5년6개월 만에 솔로앨범
전곡 작사·작곡 참여…타이틀곡은 ‘뚝’
다음 달 9~11일 첫 단독 콘서트
“무대 서고 앨범 내는 것 감사한 일”
그룹 2PM 우영(28)이 지난 15일 솔로앨범을 발표했다. 2012년 첫 솔로앨범 발표 이후 5년6개월만. 우영은 이날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앨범을 통해 ‘미친 듯이 무대에서 뛰놀고 싶다’는 느낌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제게 하는 소리”라며 “이제 그만 쫄고, 힘들어 하고, 울고, 마음껏 까불어 보자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앨범명은 ‘헤어질 때’고 타이틀곡은 ‘뚝’. 우영은 7곡 전체의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어떻게 ‘뚝’이 타이틀곡에 선정된 걸까. “(박)진영이 형이 많은 애착을 보인 곡이예요. 듣고 5분도 안 돼 좋다고 연락왔어요. 다만 가사를 수정하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바뀌게 된 가사 내용은 이렇다. “상대방이 다른 사랑이 생긴 거죠. 그래서 헤어지자고 하는데 상대가 너무 많이 우는 거예요. 빨리 눈물로 상황을 끝내고 싶어서요. 너무 울어서 내가 울지 못하겠다면서 그만 눈물을 그쳐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예요.”
앨범 발매와 함께 첫 단독 콘서트도 연다. 다음 달 10~11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예정된 두 차례 콘서트가 전석 매진되면서 9일 추가 공연한다. “요즘 콘서트만 기다려요. 무대에 서는 건 뜻깊은 일인 것 같아요. 노래는 가수한테 당연한 거죠. 그렇지만 본인의 노래가 있느냐 없느냐는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아요. 무대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거죠. 앨범은 콘서트를 하기 위한 ‘핸들’ 같은 느낌이에요.”
우영은 일본에서도 꾸준히 활동 중이다. 솔로앨범이 일본 오리콘 일간차트 1위, 주간차트에서도 2위에 오르며 큰 인기다. “저는 최대한 꾸미지 않으려고 노력을 한 거 같아요. 팬을 우러러 보듯 겸손하게만 대하려는 느낌이 가식적이라고 생각했어요. 팬과 관객들과 친구가 되고 싶었어요. 힘들면 힘들다고 얘기를 하고요. 놀고 싶으면 놀고 싶다고 얘기를 해요. 그런 부분을 저만의 색깔로 받아들이시지 않았나 생각해봤어요.”
앨범과 콘서트로 활동의 기지개를 켠 우영. 그동안 나오지 않던 이유는 무엇일까. “한동안 쉬고 싶었어요. 5년 전쯤 연예인 사춘기 같은 게 왔어요. 어린 나이에 계속 큰 무대에 서고 큰 관심을 받았어요. 어느 순간 그런 게 다 껍데기 같은 느낌이었어요. 허무하다고 느끼기 시작했죠. 인생을 고민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부산 내려가서 한동안 우울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2PM 멤버들 생각하면서 이겨내려고 했어요.”
우영은 힘든 시간을 버텨 낸 덕인지 성숙해보였다. 그럴수록 다른 일에 집중하려 했다고. “그림 스킨스쿠버도 배워보고요. 미친 듯 음악 공부도 해보고요. 인생 선배한테 의지도 했어요. 진영이 형한테도 기댔죠. 그런데 멤버들한테는 기대고 싶지 않더라고요. 2PM과 계속 하고 싶다고 느꼈죠. 멤버들을 위해 곡을 쓰고 콘서트를 어떻게 할까 구상도 하고요. 무대에 서는 게 큰일이고 앨범 내는 게 감사한 일이라는 걸 깨달았죠.”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