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북측 대표단의 이동경로를 서해 경의선을 통한 육로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17일 “남북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실무회담 전체회의 및 대표단 접촉에서 북측의 참가 규모, 이동경로, 개회식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남북 합동 문화행사, 평창패럴림픽 참가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북측 대표단은 오전 회의에서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이 서해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남측으로 이동하는 안건을 우리 측에 제시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북측 대표단의 육·해로 이동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검토했다. 남북은 육로 이동 쪽에 무게를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경로 이외의 안건도 평화의집에서 논의되고 있다. 우리 측은 그동안 검토했던 북한 마식령스키장, 금강산의 올림픽 기간 활용 방안을 실무회담에 앞서 판문점 채널 문서교환 방식으로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수락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승인하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전야제가 금강산에서 열리고, 마식령스키장이 훈련장으로 사용될 수 있다.
북측은 평창에 파견할 응원단 규모를 230여명으로 정해 우리 측에 제시했다. 북한은 앞서 한국에서 열린 국제제전 중 세 차례 응원단을 파견했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 288명, 2003 대구유니버시아드에서 303명, 2005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24명의 응원단을 한국으로 보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