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위한 연세세브란스의 선물

입력 2018-01-17 13:55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92)가 16일 오전 퇴원했다. 김 할머니의 치료를 전담했던 연세세브란스병원은 김 할머니가 지불해야 할 비용 전부를 병원 측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사단법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할머니가 연세세브란스병원으로부터 치료비 전액을 지원받게 됐다고 밝혔다.

김할머니는 지난 1일 건강 악화로 연세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5일에 3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고 며칠의 회복기를 가진 뒤 16일 오전 퇴원했다. 장기간의 입원으로 진료비가 많이 나오자 연세세브란스병원 측은 병원경영회의를 거쳐 “의료원의 사회적 책임과 공헌의 일환으로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대협은 연세세브란스병원의 연세의료노조 조합원들이 평소에도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에 종종 방문해 건강 관리를 도왔다고 전하며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김 할머니는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초청해 청와대에서 연 오찬에도 건강상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직접 연세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해 김 할머니를 문병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김 할머니의 쾌유를 빌며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 할머니는 1926년 경남 양산 출생으로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매주 수요일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시위’에 참석해 일본측의 사과를 요구해왔다. 지난 3일부터는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수요시위에 참석하지 못했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