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한의 건물 1층 여자 화장실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둔기로 무차별 폭행하고 달아난 범인의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30~40대로 추정되는 범인은 범행 30여분 전 태연히 등산용품점에 들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8시쯤 인천 부평구 부평역 인근의 한 건물 1층 여자 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A씨(20·여)를 망치로 수차례 때리고 달아났다.
A씨는 괴한으로부터 5분 동안 폭행을 당한 뒤 편의점으로 겨우 도망쳐 경찰에 신고 했다. 두개골을 다친 A씨는 큰 수술 끝에 겨우 의식을 되찾았다.
범인은 검은색 패딩에 마스크과 안경을 쓰고 있었다. 20여분 동안 편의점 앞에서 담배를 피우다 여자 화장실로 들어가는 A씨를 보고 따라 들어가 이유 없이 폭행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범인 검거를 위해 강력팀 형사 34명으로 수사전담반을 편성해 남성의 행방을 쫓고 있다. 범행 장소 인근에 설치된 CCTV 영상 30여 개를 확보해 범인이 택시에 타는 장면 등은 확인했지만 화질이 흐리고 버스에 택시가 가려져 번호판 식별이 어려운 상황이다.
범인은 범행 30여분전에 인근 다른 편의점에 들려 담배 1갑을 현금으로 구매했다. 또 주변 등산용품 판매점에 들어가 등산화 가격 등을 물어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범행 현장에는 B씨(27) 등 남성 2명이 있었지만 범인의 자세한 인상착의는 기억하지 못했다. 이들은 “화장실에서 여성의 비명을 듣고 현장을 목격했지만 범인과 눈을 마주치는 순간 무서워 현장을 떠났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최근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편의점에 찾아와 A씨에게 사귀자는 말을 자주 했다는 A씨 지인의 진술을 토대로 스토커 가능성에 대한 수사도 벌였지만 의식을 찾은 A씨에게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