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미세먼지에 대중교통 무료… 돈은 이런 데 쓰는 것”

입력 2018-01-17 10:45
박원순 서울시장.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시행한 ‘대중교통 무료’ 조치를 두고 “돈은 이런 데 쓰는 것”이라고 계속 시행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 조치에 시비를 거는 게 사실 이해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박 시장은 17일 CBS와 MBC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2015년 한 해에만 1만7000명이 미세먼지 때문에 조기 사망하는 상황에서 돈 50억원이 문제냐”며 “기후변화 대처에 서울시만 하더라도 1년에 거의 1조원을 투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50억원이라는 돈(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무료화로 발생하는 비용)은 물론 귀하지만 서울시는 제가 정말 살림을 아껴 8조6000억원의 채무를 갚았다”며 “돈은 이런 데 쓰라고 있는 것이지 도대체 어디다 쓰겠다는 것이냐. 이걸 어떻게 공중에 날렸다고 얘기하느냐”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시민 생명과 안전을 생각하는가? 50억원 돈을 선택할 것인가? 그 답은 명백한 것”이라며 대중교통 무료화 지지 입장을 밝혔다. 특히 남경필 경기지사 발언을 지적했다. 남 지사를 향해 “통 크게 하루에 수십억원을 공중에 뿌렸다고 말하는데, 그럼 남 지사는 대체 뭘 하셨느냐”면서 “서울에 어제 미세먼지 수치가 799㎍/㎥일 때 경기도는 거의 1009㎍/㎥에 가까웠지만 아무것도 안하시지 않았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울러 “경기도가 같이 협력했으면 훨씬 더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반격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포퓰리즘 미봉책을 당장 중단하라”며 “하루 공짜 운행에 50억원 예산이 투입됐고 열흘이면 500억원, 한 달이면 1500억원으로 명백한 혈세 낭비”라고 밝혔었다.

한편 박 시장은 앞으로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따른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무료 정책으로 시내 교통량이 평상시보다 두 자릿수대 퍼센트로 줄어들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처음 시행된 15일에는 지난주 같은 요일에 비해 1.8%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