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대학이 교내 시험에 ‘교수 이름’을 쓰라는 문제를 출제했다. 교수 7명의 사진을 제시하고 그 밑에 각각 빈칸을 만들어 7명의 이름을 쓰도록 했다. 한 학기 성적에서 무려 30%를 차지할 만큼 이 문제에 큰 비중을 부여했다.
영국 BBC방송은 17일 중국 대학신문 ‘중칭자이셴’을 인용해 쓰촨성의 사천문화전매직업학교에서 이런 시험문제가 출제된 배경을 보도했다. 이 대학 학생들은 시험 도중 교수 7명 사진에 정확한 이름을 기재하는 문제를 풀어야 했다. 다 맞힌다고 해서 추가 점수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틀릴 경우 한 학기 총점에서 41점이 감점됐다. 이는 총점의 30%를 차지한다.
이 대학에서 이런 문제가 출제되기는 처음이었다. 후 텅 교수는 “학생들이 학업에 임하는 태도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이 강의 시간에 열심히 수업에 임하는지, 강의는 뒷전에 두고 다른 데 정신이 팔려 있지는 않은지, 커리큘럼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등을 판단하기 위해 이런 문제를 고안했다”고 말했다.
이 시험문제는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웨이보 이용자들 사이에선 “쓸데없는 시험”이라는 비난과 “교수 이름을 기억하는 건 가장 기본적인 존중의 방식”이라는 긍정론이 엇갈렸다. 한 네티즌은 “수업에 들어가지 않으면 당연히 교수 이름도 제대로 알고 있을 리 없다. 충분히 출제할 만한 문제”라고 말했다.
중국의 다른 대학들도 학생의 잦은 결석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 대학은 강의실에 ‘얼굴인식시스템’을 설치해 출석 확인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