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17일 귀국했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답을 했다. 해외에 머물다 책을 출간하고 그에 맞춰 국내로 돌아왔지만, “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직접 나설 일은 단언컨대 없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선 후 뉴질랜드와 일본 등지에서 생활해온 양 전 비서관은 저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 출간 홍보를 위해 귀국했다.
양 전 비서관은 계속되는 선거 관련 질문에 "다른 분들의 선거도 도울 일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의 역할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 "저는 그 분들과는 다르다. (문재인 대통령과) 연관되는 상징성이랄까, 상관관계가 너무 커서 두 분보다 더 조심스럽다. 지난번 제 선택이 바뀌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 의원은 어차피 정치인으로서 선출직으로 출마를 결심한 것이니 존중해야 한다. 이 전 수석은 원래 자유를 좇던 사람이니 그럴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 전 비서관은 '전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를 도울 것인가'라는 질문에 "개인적으로야 잘되기 바라지만 당내 좋은 분들과 경쟁하는데 그러면 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경선을 통해 좋은 분이 나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갈등설이 제기됐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관련해 그는 "봐야죠. 지난번 잠깐 왔을 때도 봤다. 둘이 봐야 서로 밀린 얘기도 하고 격려도 하고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집권 2년차를 맞는 문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조언이나 훈수를 두는 것은 외람된다"며 "밖에서 응원하겠다고 작정한 시민이면 시민답게 응원하는 것이 제 분수에 맞는 일"이라고 말했다.
곧 출간될 책에 박정희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합 과제가 남아 있다고 서술한 것에 대해선 "이념의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지난 대통령들의 평가를 이념의 잣대로 극단적으로 만들어 증오하고 배제하는 것은 안 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