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틀리프 복귀전에서도 ‘더블더블’...삼성, SK에 패해 빛 바래

입력 2018-01-16 21:50
서울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1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 제공

특별귀화 절차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인 프로농구(KBL) 리카르도 라틀리프(서울 삼성)가 복귀전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팀의 4연패를 막진 못했다.

삼성은 1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90대 97로 패했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40여일 만에 코트로 돌아온 라틀리프의 복귀였다. 54경기 연속 더블더블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던 그는 치골염 부상으로 지난해 12월 전력에서 이탈했다 1쿼터 종료 22초여를 남기고 그가 코트에 들어오자 팬들은 “라틀리프! 라틀리프”를 연호하며 돌아온 스타에 환호했다. 2쿼터 초반 슛 난조와 패스 미스 등을 범하기도 했지만 점차 경기 감각을 회복한 그는 2쿼터 종료 3분 45초를 남기고 얻어낸 자유투 2개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어 종료 2분 49초를 남기고는 점프슛도 넣으며 득점에 시동을 걸었다. 라틀리프는 11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팀이 패하며 빛이 바랬다. 삼성의 또다른 외국인 선수 마커스 커밍스도 32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이상민 감독이 경기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16일) 경기를 포함 앞으로 4경기에서 더 벌어지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며 “선수들에게 매 경기 더 신경 쓰자고 독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패배하며 4연패의 수렁에 빠진 삼성은 6위 인천 전자랜드와 4게임 차가 됐다.

서울 라이벌전인 ‘S-더비’였던 이날 경기는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1쿼터를 삼성이 앞선 채로 마쳤고, 2쿼터는 SK가 추격에 나서며 전반은 41대 41 동점으로 끝났다. 4쿼터 막판까지 양 팀은 3점포를 주거니 받거니 했고 82대 82로 쿼터를 마쳤다.

이어진 연장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SK는 최준용과 애런 헤인즈를 앞세워 점수 차를 벌리며 97대 90으로 승리했다. SK 최준용은 3점슛 6개를 포함, 32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도 세웠다.

경기 종료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준용은 “시합 전 중요한 경기라고 문경은 감독께서 말씀하셨는데 올스타전 직후라 선수들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웠다”며 “그래도 막판에 저희 팀이 조금 더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좋아진 슛 감각에 대해 “팀 선배와 코칭스태프들께서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셨다.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뛰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승장인 SK 문경은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지난 홈(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더비’ 3차전에서 패했는데 어웨이에서 승리를 거둬 기분이 좋다”며 “(최)준용이가 4쿼터에 활약하며 게임을 책임져줘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한 SK는 2위 전주 KCC와의 승차를 반게임으로 줄이며 향후 치열한 상위권 다툼을 예고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