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선교사 위한 게스트하우스 ‘웨슬리선교관’ 오픈해

입력 2018-01-16 21:10
백승민(왼쪽 끝) 목사가 가족들과 함께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 선교사게스트하우스 '웨슬리선교관'에서 머물고 있는 소감을 밝히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소속 선교사라면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기감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대표회장 홍성국 목사)는 선교사 게스트하우스 ‘웨슬리선교관’을 지난달부터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에 개소해 운영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기감 소속 개교회가 운영하는 경우는 있지만 교단 선교사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처음이다.

선교사들은 선교 훈련, 사역 보고, 질병 치료 등의 목적으로 종종 한국으로 들어올 때가 있다. 웨슬리선교관은 이때 숙소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선교사들의 후생복지 차원에서 마련됐다.

선교관에는 약 33㎡(10여평) 크기의 분리형 원룸 2개와 렌터카 1대가 구비돼 있다. 침대가 있는 침실, 부엌, TV와 소파가 비치된 거실까지 있어 가족이 함께 생활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후원 교회들의 지원으로 비용부담 없이 무상으로 이용 가능하다.

웨슬리선교관 첫 손님은 대만 선교사로 파송을 준비 중인 백승민(41) 목사 가족이다.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이곳에서 네 식구가 묵었다. 백 목사는 최근까지 제주도 열방대학에서 선교 훈련을 받은 뒤, 교단 파송 선교사가 되기 위해 서울 송파구 감리교선교사훈련원에서 별도 교육을 이수했다.

교육을 위해 서울과 제주도를 오가거나 숙소를 따로 구하기에는 경제적으로 어렵던 차에 웨슬리선교관 덕분에 가족이 함께 지내면서 선교를 준비할 수 있었다. 백 목사는 지난 10일 인터뷰에서 “소속된 파송교회가 없어 어렵던 상황에서 웨슬리선교관을 만나 안정적으로 선교 훈련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 조정진 목사는 “국내 잠시 들어온 선교사들이 머물 곳이 없어 복지 사각지대에 처해 있다”며 “교단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문의: 1588-0692)

글·사진=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