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유튜버가 간염약 ‘에바치온’에 대해 얼굴 미백 효과가 있다고 소개하면서 최근 약국에서는 에바치온이 품귀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주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관심이 폭발적이다. 하지만 에바치온의 미백효과에 대한 임상적 근거는 아직 빈약한 수준이다.
유명 뷰티유튜버 겸 배우 김사은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유뷰브 채널 ‘샨토끼’에 “에바치온은 급성·만성 간염 치료제지만 피부가 하얘지는 ‘백옥주사’와 성분이 같다”는 내용의 영상을 게재했다. 김사은은 영상에서 “이 약을 4일정도 복용했더니 얼굴이 맑고 투명해졌다”며 “주사(수액주사)를 맞느니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샨토끼는 구독자 수가 7만 5000명에 달한다.
영상은 지난 3일 기준 22만명이 시청했다. 또한 포털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에바치온에 대한 문의가 2주간 급상승하기도 했다.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김사은의 주장과 다르게 에바치온의 미백효과는 없거나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지난해 4월 발표한 ‘미용·건강증진 목적 정맥주사 성분의 안전성 및 유효성 연구’를 통해 “국내외 연구를 살핀 결과, 에바치온 주성분 글루타티온의 미백효과는 임상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오히려 백반증·피부위축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결론을 냈다.
에바치온 제약사 조아제약은 최근 에바치온을 허가사항 외로 사용하고 개개인에 대해 일일이 제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아제약 관계자는 “해당 유투버의 방송 내용은 들어서 알고 있다”며 “에바치온은 간염 및 약물 중독으로 인한 간 독성을 완화하는 약이다. 미백효과는 자체적으로 확인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약사가 약을 허가사항 외로 사용하는 소비자를 하나하나 말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밝혔다.
전형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