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로에 팔 짓누른 엄마, 얼굴에 흉기 들이댄 할머니… 학대당한 日 5살 소녀

입력 2018-01-16 17:26

일본 효고현 이타미시에서 5살 소녀의 팔을 뜨거운 난로에 갖다 대고, 흉기로 상처를 입히는 등 학대를 한 혐의(상해)로 어머니 후지오 쿠미코(26)씨와 할머니 아키코(47)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고베신문 등에 따르면 어머니 후지오씨는 지난 10일 자택 1층 거실에서 A양의 왼팔을 두 차례에 걸쳐 석유난로에 약 5초간 짓누른 혐의를 받는다. 할머니 아키코씨는 9일 흉기로 손녀의 왼쪽 뺨을 여러 번 두드리고 상처입힌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지난해 10월부터 훈육 차원으로 체벌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어머니는 “딸이 소변을 가리지 못해 화가 나 머리를 때리고 난로에 팔을 갖다 댔다”고 말했다.

A양의 배와 다리 등 신체 곳곳에는 상처가 있었다. 경찰은 일상적으로 학대를 당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A양은 지난 11일 오후 7시쯤 10엔(약 100원)짜리 동전을 쥐고 집 근처의 편의점으로 들어가 점원을 향해 “배고파요”라고 말했다. A양의 발목이 보라색으로 변한 것을 의심스럽게 여긴 점원이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사건이 드러났다. 점원은 “(아이가) 계산대 옆 튀김 코너를 가만히 응시했다”며 “이런 사건이 발생해 놀랍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