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개헌하자고 강하게 주장하던 분들이 뒤집어서 더 큰 소리를 치고 약속 지키려는 분이 공격받는 것이 옳은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를 열고 개헌과 야당의 협조에 관한 질문에 “개헌 문제를 대하는 각 당의 자세를 보면 굉장히 좀 의아한 점이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총리는 “기억하겠지만 대선 때 주요 후보 가운데 개헌에 가장 소극적인 분이 지금 대통령”이라며 “그래서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왜 소극적이냐’ ‘촛불민심을 수용 안 하느냐’ 등 공격을 엄청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나도 우연한 기회에 문 대통령에게 ‘아니 그냥 개헌한다 그러시지 왜 공격을 받으시느냐’고 했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은 (입장이) 바뀌어서 개헌하자고 더 강하게 주장한 분들이 (약속을) 뒤집었는데 그분들이 더 큰소리치고 (개헌에) 소극적인 분이, 약속 지키려는 분이 오히려 공격받는 것이 옳은가 좀 의아하다”고 꼬집었다.
이 총리는 “물론 약속을 바꿀 수도 있고 판단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모종의 설명을 했으면 한다”며 “약속을 바꾼 사람이 미안한 척이라도 하는 것이 옳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청와대가 14일 발표한 권력기관 개혁방안을 언급하며 “권력기관 개편과 개헌 모두, 대통령은 약속을 매우 중요시하는 그런 분이라서 약속을 이행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른바 권력기관 개혁, 국정원·검찰·경찰은 그동안 우리가 권력기관들이 해온 일, 그런 일을 하는 방식에서 얼마나 많은 폐해가 있었는지 경험하지 않았느냐”며 “성의를 다해서 설명하고 국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동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