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식품회사의 한국 대표가 14일 홍콩의 한 호텔에서 부인과 아들을 살해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사업 실패로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표 A씨를 구속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홍콩 빈과일보 등은 A씨가 범행을 저지르기 몇 시간 전인 14일 오전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사업에 실패해 막다른 지경에 몰렸다”고 털어놓으며 가족과 함께 자살하려 했다고 15일 전했다. 당시 전화를 받았던 지인은 즉시 한국 경찰에 알렸으며, 경찰은 다시 주홍콩 총영사관에 연락해 A씨가 묵고 있던 리츠칼튼 호텔로 홍콩 경찰을 보냈다. 하지만 경찰이 도착했을 때 아내 B씨와 아들 C군은 이미 흉기에 찔려 숨진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현장이던 객실은 많이 어지럽혀지지 않은 상태였으며, 크게 다투거나 저항한 흔적은 없었다. 또 A씨는 평소 SNS에서 공공연하게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홍콩 언론들은 A씨가 사업 실패를 비관해 범행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청와대 국민소통 광장의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A씨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 매장의 한 아르바이트생이 “A 대표를 구속하고 밀린 임금을 지급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청원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 올라온 이 청원에 따르면 A씨는 당시 행방불명 상태라 연락이 되지 않았으며 청원자는 2017년 동안 한 번을 제외하고 제 때 월급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7월까지의 급여만 A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 본사에서 받았을 뿐 이후엔 아르바이트생을 관리하는 하청업체에서 대납해줬다고 말했다. 그마저도 9월 급여는 10월에, 10월 급여는 12월이 돼서야 받을 수 있었다고 호소했다. 청원자는 현재 해당 사전을 노동청, 신문고 등에 알린 상태라고 전했다.
아래는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청원 전문이다
*********** A 대표를 구속 및 밀린 임금에 대한 조사를 요청합니다. 먼저 저의 개인 상황을 밝히자면, 기초생활수급자로서 학교에서 미국교환학생으로 선발되어 1월 중순까지 학생이 부담해야 하는 학생회비와 석식비를 지급하지 못한다면 입학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집에서 한푼도 지원받지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의 힘으로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알바를 했는대 지금 그 알바비가 지급이 안돼서 어렵게 합격한 교환학생을 박탈당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억울하고 힘든 상황입니다. 현재 대표라는 사람은 연락도 안되는 행방불명 상태이며, *****에서 근무한 직원 및 스텝, 알바생들은 11월 월급은 2달째 밀려있는 상태고 퇴직금도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 합니다. 2017년 1년이라는 시간동안 단 한번을 제외하고는 제 날짜에 월급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9월 급여부터는 한달을 미루더니 10월급여는 2달 이상이 지난 12월 말에 받았고 11월과 퇴직금은 감감 무소식입니다. 심지어 8월 급여부터는 본사에서 준 것이 아니라 **가 고용한, 알바생들이 속해있는 *****에서 임의로 지급한 급여이며, 8월 이후 본사가 행한 급여 지급은 단 한번도 제대로 준 적이 없습니다. 노동청, 신문고 등 여러 신고기관에도 저희의 억울함을 호소하였지만 최소 1~2달위 시간이 소요되며, 아직도 진행상태입니다. 심지어 알바생들이 속해 있는 **를 신고해도 이미 신고 많이 당했다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입장을 취했으며 본사 고발또한 최근에 진행했더군요. 그렇기이 더 이상 마냥 기다릴 수는 없어 이렇게 청와대 홈페이지에 청원을 요청하는 바 입니다. 저 또한 그렇고 대부분이 다 알바비나 월급을 받고 한달 살아가는 사람들이며, 급여 문제로만 근 6개월 이상을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런대도 책임질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잠수 타버린 A 대표에게서 정당한 저희의 급여를 되찾아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