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에서 제명된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16일 홍준표 대표가 참석하는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나타나 행사가 지연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류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컨벤션에서 열리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등장해 홀로 맨 앞자리에 앉아 이를 말리는 당원들과 승강이를 벌였다.
당원들은 주요 인사들이 앉아야 할 자리에 착석한 류 전 최고위원에게 자리를 비워달라고 요구하며 “이렇게 하면 창피한 것”“신년회가 무난하게 치러지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에 류 전 최고위원은 “다중이 몰려와 한 사람에게 이러면 위력 행사”라며 “최고위원이 당 행사에 참석하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원이 아니니 나가달라”고 요구하는 당원들을 향해 “몸에 손 대지 말라”며 거칠게 항의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결국 행사장에서 끌려나왔다. 그는 “이게 (홍준표 대표)사당화 증거”라며 목소리를 높이며 퇴장했다. 이 장면은 20여분간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됐다.
류 전 최고위원은 전날(15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 서울시당 신년인사회 참석을 예고했었다. 그는 “당에서 재심에 대한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최고위원이니까 당연히 가야 한다. 전당대회에서 2등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책임당원”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신년인사회에 가서 홍 대표에게 몇가지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라며 “재심을 위한 윤리위와 최고위원 회의를 소집하지 않는 이유와 홍 대표의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신청 철회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홍 대표의 성희롱적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인권위에 진정서와 함께 당에도 홍 대표 징계요청서를 제출했다”고도 전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당무감사 결과에 반발해 홍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다 결국 지난달 26일 당 윤리위에서 제명 징계가 확정됐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