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부산 서구 동대신동 대신공원 내 연못에 오리가 갇혔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추운 날씨에 연못이 얼면서 오리 한 마리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립된 것이다. 배 부분이 얼음에 붙어버린 오리는 연못 한 가운데에서 날개만 퍼덕이고 있었다.
출동한 119구조대원은 방수슈트를 착용한 뒤 몸에 안전 로프를 걸었다. 뒤이어 얼어붙은 연못 위에 몸을 납작 엎드리고 포복 자세로 오리를 향해 다가갔다. 연못의 얼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작업이 시작된 지 5분도 되지 않아 오리는 무사히 구조됐다. 구조대원이 오리를 두 손을 쥐고 신호를 보내자 다른 대원이 안전로프를 당겨 동료를 천천히 끌어냈다.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구조된 오리는 동물보호협회에서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은 뒤 문제가 없으면 자연으로 방사될 예정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