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회사 ‘델’이 만든 반지와 귀걸이(사진)

입력 2018-01-16 05:00

휴대전화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요즘 노트북과 컴퓨터의 가치는 예전만 못하다. 특히 짧은 주기로 ‘신상’이 나오기 때문에 오래된 노트북과 컴퓨터는 쓸모없는 고물 취급을 당하기 일쑤다. 그러나 이런 고물로 전혀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것으로 변신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컴퓨터 제조업체 델은 노트북과 컴퓨터에서 추출한 재활용 금으로 반지나 귀걸이 등 장신구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USA 투데이 등 미 언론은 “델이 노트북에서 금을 채굴해 새롭게 사용하는 방법을 모색했다”고 평가했다.

컴퓨터 부품 중 하나인 ‘마더보드’에 아주 작은 양의 금이 있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델은 이렇게 추출한 금으로 반지와 귀걸이를 제작한다. 미국 환경보호국에 따르면 매년 수백만개의 못쓰는 휴대전화에서 772 파운드(약 350㎏)의 은, 75파운드의 금(약 34㎏)이 재활용된다. 노트북이나 컴퓨터에서 재활용되는 금과 은의 양은 더 많을 것이다.




재활용 금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델이 선택한 분야는 장신구였다. 6개의 마더보드에서 추출된 금으로 반지나 귀걸이 하나를 만들수 있다. 델은 많은 소비자들이 중고 가전 등 오래된 전자제품을 사용하고, 나아가 델이 새로운 제품에 재활용된 금속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오길 기대하고 있다. ‘재료 혁신’ 시대를 고대하는 것이다.

영화 ‘트와일라잇’에 출연한 배우 니키 리드가 델의 장신구 사업에 참여했다. 니키 리드는 지난해 환경 친화적인 브랜드 바이유 위드 러브 브랜드(Bayou with Love brand)를 설립했다. 이곳을 통해 재활용 반지와 커프스단추, 귀걸이 등이 출시된다. 가격은 78달러(약 8만3000원)부터 348달러(37만원)까지로 싸지 않다. 니키 리드는 재활용 소재로 만든 장식구가 싸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재활용 금이나 지속가능한 재료들이 제대로 값어치를 하지 못한다는 오해를 주기 싫었다”고 말했다. 귀걸이와 반지 등 장신구에는 오팔과 다이아몬드 등 다른 보석도 장식돼 있는데 모두 윤리적으로 채굴된 것이라고 한다.

델이 만든 더 많은 장신구를 보려면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