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도 총애… 김정일 ‘마지막 애인설’, 현송월 누구?

입력 2018-01-15 17:10
사진 = 뉴시스, 통일부 제공

15일 오전 10시 10분쯤 판문점 북측 통일각. 남북이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실무 접촉을 시작했다. 회담장에는 북측 실무 대표로 참석한 현송월 관현악단(모란봉악단) 단장이 눈에 띄었다.

통일부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이날 현송월은 네이비색 정장 복장으로 왼쪽 가슴에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고 등장했다.

평양음대 출신인 현송월은 김정일 정권 당시 대표적인 예술단체 보천보전자악단 성악 가수로 활동하며 ‘준마처녀’라는 노래로 큰 인기를 얻었다. 2015년 12월 북한이 모란봉악단을 베이징에 파견했을 때 중국 측이 무대 배경에 등장하는 장거리 미사일 장면 교체를 요구하자 공연 4시간 전 직접 철수 명령을 내리고 악단을 이끌고 돌아간 장본인이기도 하다.

북한 전문 인터넷 뉴스 데일리NK는 2015년 “현송월은 2005년 보천보전자악단 시절 김정일의 총애를 받은 마지막 애인이었다는 말을 도당 부부장급 몇몇 고위 간부들로부터 여러 번 들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밖에서 나도는 ‘현송월은 김정은의 첫 연상 애인’이라는 말은 근거 없는 소리”라며 “만약 김정은 애인이었다면 부인 리설주가 현송월을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현송월은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당의 핵심 기구인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리는 등 김정은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이루어진 남북 실무 접촉은 오전 10시10분에 시작돼 25분가량 진행됐다. 이후 1시간 30분가량 정회 후 낮 12시부터 추가 대표 접촉을 가졌다. 추가 대표 접촉에서는 북측 예술단 공연 관련 일정과 장소, 무대 조건 등 기술적인 문제를 논의했다.

우리 측은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을 수석 대표로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한종욱 통일부 과장이 참여했다.

북측에서는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이 단장(수석대표)을 맡고,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 현송월 단장,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 등이 실무접촉 대표로 나왔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