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악담 일삼는 보수언론… 평화올림픽이 대결올림픽 될 수 있어”

입력 2018-01-15 15:07
사진=뉴시스

북한은 일부 한국 언론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화전양면 전술’ 등으로 표현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악담을 일삼는 보수 언론 때문에 평화올림픽이 대결올림픽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기자동맹 중앙위원회 김철국 부장은 15일 ‘잘못된 여론이 대사를 그르칠 수 있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함부로 상대방을 자극하고 제멋대로 입을 벌리며 붓대를 놀리다가는 대사를 그르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논평은 북한의 관계개선 제안을 ‘화전 양면 전술’ ‘한·미동맹에 균열을 내려는 이간질’ ‘(응원단 파견은 올림픽을) 선전장으로 활용하려는 것’ 등 한국 언론의 보도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남조선 보수언론들 속에서 동족의 성의를 우롱하고 모독하는 고약한 악설들이 쏟아져 세상을 경악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세국면이 그 누구도 원치 않는 사태로 급랭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의 적극적인 제의와 노력을 우롱한 자들이 지게 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여론 관리를 바로 못하고 입 간수를 잘못하면 잔칫상이 제사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