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물이 몇 번 리트윗되면 졸업사진을 함께 찍어주실래요?”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다마리스는 졸업사진 촬영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남들과는 다르게, 조금 특별하면서도 의미 있는 졸업사진을 찍고 싶었다. 고민 끝에 일생에 한 번 찍어 평생 기록될 사진첩에 평소 팬이었던 배우 데이빗 하버와 함께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녀는 곧장 트위터 상으로 “제 트위터가 몇 번 리트윗되면 저랑 졸업사진을 찍어주시겠어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하버는 “2만5000번. 하지만 조건이 있어. 내가 너희 학교 후드티를 입고 트롬본을 들고 찍을 수 있게 해줘”라며 다소 황당한 답을 내놨다.
생각만으로도 우스운 이 트윗에 전 세계 트위터리언은 즉각 반응했다. 순식간에 수천 번 리트윗되었고, 하버와 함께 ‘기묘한 이야기'에서 윌 바이어스 역을 맡은 배우 노아 슈냅도 “여러분 힘내세요. 이 게시물을 리트윗해주세요. 그 사진을 꼭 봐야겠어요”라며 졸업사진촬영 성사를 위해 힘을 보탰다.
마침내 다마리스의 트윗은 2만5000 번 이상 리트윗되었고, 하버와의 만남이 성사됐다. 첫 트윗을 올린 지 3달 만이었다.
하버는 몸에 잘 맞지도 않는 꽉 끼는 후드티를 입고 트롬본을 든 뒤 사진촬영에 임했다. 데이빗 하버는 “작은 후드티를 입고 트롬본을 든 채 고등학교 졸업 사진을 진지하게 찍으려는 불쌍한 소녀와 촬영을 한다는 건 생각만으로도 웃기다”며 사진촬영에 응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이 사진이 염려되었던지 다마리스는 트위터를 통해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사진은 규정에 맞게 찍었어요”라며 재치 있게 말했다.
그녀는 트위터리언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녀는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리트윗해준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데이빗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고, 이 행운이 아직까지도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