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최강 한파 지나간 자리… 한강은 그림이 됐다

입력 2018-01-15 13:39

올 들어 가장 강력했던 한파는 잠시 주춤해졌지만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은 아직 많은 구간이 얼어붙어 있다. 밤 사이 내린 눈이 결빙 부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지난 14일, 한강에는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다양한 그림이 연출됐다.




강을 가로지르는 한강의 여러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결빙 부분은 추위의 강도와 바람, 습도, 유속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얼어 있었다.


더욱 아름다운 풍경은 강이라는 대형 캔버스 위에 얼음이 밑그림이 되고 그 위에 흰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신비한 눈 그림들이다.


대형 붓으로 거침없이 그려 내려간 듯 힘이 넘치는 그림부터 수묵의 농담을 잘 표현한 한국화, 일정한 패턴을 반복해 조형미 넘치는 작품들, 흑과 백, 선과 면의 조화를 적절하게 표현한 그림과 겨울철새들의 발자국까지 알 듯 모를 듯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넘나든 자연의 창작세계를 렌즈에 담아 보았다.





최종학 선임기자 choij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