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놔두면 낫는’ 감기와 다르다…‘독감 예방접종’을 꼭 해야 하는 이유

입력 2018-01-15 13:19
뉴시스

독감이 퍼지는 속도가 심상찮다. 고열을 동반한 A형·B형 독감 유행이 한 달 넘도록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3~4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독감 예방접종’을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에 따르면 해당 병원에서 독감으로 치료 받은 환자 수는 1일부터 14일까지 506명이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598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30일 외래 환자 1000명 중 71.8명이 독감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독감 유행 기준은 1000명당 6.6명이다.

올 겨울에는 이례적으로 A형과 B형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고 있어 더 문제다. 두 종 모두 1~3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전신피로감, 결막충혈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기침, 인두통, 콧물 증상도 동반한다.

자칫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고 여겨질 수는 있지만 독감과 감기는 의학적으로 다른 질병이다.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200개가 넘는다. 종류가 다양한 만큼 완치시킬 치료제는 없다. 자연치유를 기다릴 뿐이다.

반면 독감이 위험한 것은 전염성이 강하고, 노인, 소아, 다른 질병을 앓는 환자가 걸릴 경우 폐렴, 천식, 뇌염, 중이염, 심근염 등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이 사망한 사례도 종종 보고되고 있다.

이번 독감은 3∼4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독감 예방주사는 매년 맞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이 1년이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노년기에는 매년 독감 백신을 맞는 게 좋다. 국제학술지 ‘캐나다 의사협회 저널’ 최신호에 따르면 매년 독감 백신을 맞은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병원을 찾는 빈도가 낮았고 독감에 걸렸을 때 상대적으로 덜 앓았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