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 경기도 광명시장이 아베 일본 총리는 할머니들에게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을 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광명시는 양기대 시장이 전날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지난해 광명동굴 입장료 수입금 56억원의 1%인 5600만원을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광명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나눔의 집에 지난해부터 광명동굴 입장료 수입금의 1%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5300만원을 전달한 데 이어 올해 5600만원을 전달함으로써 2년 간 총 1억900만원을 지원하게 됐다.
나눔의 집에는 1월 현재 9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대부분 아흔이 넘는 고령으로 치매 등 질환을 앓고 있다.
지원금 전달식에서 양기대 시장은 “저를 ‘광명시장 아들’로 여기는 어머니들이 살아생전에 한을 풀어달라고 했다”며 “일본 전쟁 범죄의 산 증인으로서 여성인권회복과 평화운동에 헌신해온 어머니들에게 아베 총리는 하루빨리 공식 사죄와 배상을 하라”고 촉구했다.
양 시장은 국제사회에 위안부 피해 문제를 널리 알리기 위해 최근 광명시에서 발행한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 보고서-동행’의 영문 번역본 ‘Companion’도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에게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양 시장,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이옥선(91), 박옥선(94), 하점연(96)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안 나눔의 집 소장, 광명시 평화의 소녀상 참뜻계승위원회 고완철 위원장, 광명시 여성단체협의회 진명숙 회장 등이 참석했다.
광명시는 2015년 광명 시민의 성금으로 일제강점기 수탈과 징용의 현장인 광명동굴 입구에 ‘광명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한데 이어 나눔의 집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광명동굴과 ‘귀향’ 시사회 등에 초청하는 등 꾸준히 지원활동을 펼쳐왔다.
한편 광명동굴은 2015년 4월 유료화 개장 후 누적 국내외 유료 관광객 360만명을 돌파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2017~2018년 한국 관광 100선’에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됐다.
광명=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