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하려 포르노 스타에 1억4천 건넸다”

입력 2018-01-14 08:12 수정 2018-01-14 08:57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2년 전 포르노 스타와의 성 추문을 입막음하기 위해 해당 여성에게 13만 달러(약1억4천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보도됐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헨이 지난해 10월 스테파니 클리포드(39)라는 여성에게 13만 달러(약 1억4천만 원)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돈이 건네진 건 ‘11월 대선’을 한 달가량 앞둔 시점이었다고 덧붙였다. 코헨은 10년 넘게 트럼프그룹에서 활동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 자문 역할을 맡아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클리포드는 2006년 7월 미국 네바다주 타호 호수 인근의 골프 경기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업계에서 ‘스토미 대니얼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 여성을 만난 건 멜라니아 여사와 결혼한 지 1년가량 지난 시점이었다.


클리포드 변호인 측은 ‘스토미 대니얼스’라는 이름으로 작성된 성명서를 보여주며 클리포드는 성관계 사실과 돈을 받았다는 사실 모두를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일에 작성된 성명서에서 클리포드는 “최근 특정 뉴스 매체가 아주 오래전에 나와 도널드 트럼프 사이에 성적 관계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와 나의 관계는 공개석상에서 드러났던 정도가 전부”라며 “그는 자애롭고, 전문적이며 나와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완전한 신사’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에게 입막음용 자금을 받았다는 얘기는 모두 루머”라며 “내가 정말로 도널드 트럼프와 관계를 가졌다면, 뉴스가 아닌 내가 저술한 책에서 읽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클리포드가 돈을 받고 성관계 사실에 대해 침묵한다는 합의는 대선 직전에 이뤄졌다”면서 “다만 당시 트럼프 후보가 자금 전달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측은 “대선 전에 이미 해명된 재탕 보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