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커제에 통쾌한 설욕… 커제 “더욱 존경하게 돼”

입력 2018-01-13 20:03 수정 2018-01-13 20:21

이세돌 9단이 홈그라운드 제주도에서 벌어진 커제 9단과의 특별 대국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이 9단은 제주도 해비치 호텔에서 열린 커제와의 대국에서 293수 만에 흑 1집 반 승리를 거두며 설욕에 성공했다. 이 9단은 커제와의 상대전적에서 3승 10패의 열세를 보이던 중이었다.

이날 대국에서는 이 9단이 초반 우세했지만 커제 9단이 조금씩 열세를 만회하며 팽팽해졌다. 이 9단은 흔들기를 시도하며 대국을 혼전으로 끌고 갔고, 마무리 단계에서 커제 9단보다 정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9단은 대국 후 “그동안 커제 9단에게 진 빚을 갚겠다고 했는데 커제 9단이 양보해준 것 같다”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커제 9단은 “대국 후반 실수가 있었는데 선배님이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가져가는 모습을 보고 더욱 존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