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세계바둑명인전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세돌 9단은 10일 중국 윈난성 바오산에서 열린 제5회 동준약업배 세계바둑명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롄샤오(連笑) 9단에게 19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50만 위안(약 8200만원)이다.
이세돌 9단은 상변 접전에서 실패해 좌상귀를 잡히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방심한 롄샤오 9단의 거대한 중앙 백 대마를 포획하며 대역전승을 만들었다.
이번 승리로 이세돌 9단은 롄샤오 9단 상대 전적에서 5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중국·일본 명인전 우승자들이 ‘명인 중 명인’을 가리는 세계바둑명인전은 2015년 4회 대회에 이어 3년 만에 열렸으며, 이세돌 9단은 이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이 대회 한국 우승자는 2회 우승자 박영훈 9단에 이어 이세돌 9단이 두 번째다.
이세돌 9단은 2016년 1월 국내 명인전 결승에서 박정환 9단을 꺾고 우승했다.
이세돌 9단은 역토너먼트로 열린 대진 추첨에서 부전패를 뽑아 불리하게 출발했다. 역토너먼트는 3명의 선수 중 부전패자 1명을 뽑고, 나머지 2명의 선수가 1회전 대국을 한 뒤 패자는 부전패자와 2회전을 벌인다. 1·2회전 승자는 결승에서 우승을 겨룬다.
이세돌 9단은 전날 이야마 유타 9단에게 16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결승에 합류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1회 세계시니어 혼성페어전 결승에서는 한국의 서봉수 9단·윤영민 3단 페어가 일본의 오타케 히데오 9단·요시다 미카 8단 페어를 153수 만에 흑 불계로 꺾고 우승했다.
세계바둑명인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30분에 1분 초읽기 5회, 세계시니어 혼성페어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이 대회는 런민일보와 중국기원·바오산 인민정부 공동주최로 열렸다. 우승 상금은 20만 위안(약 3200만원)이다.
한편 이세돌 9단은 한국기원ㆍ해비치 공동 주최, 현대자동차ㆍ북경현대 공동 후원으로 13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리는 ‘2018 해비치 이세돌 vs 커제 바둑대국’에서 커제와 맞붙는다. 중국 바둑랭킹 1위인 커제(柯潔·21) 9단과 이세돌 9단의 상대 전적은 이세돌 9단이 3승 10패로 열세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