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시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북한 응원단과 예술단에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공개 제안했다. 전통 한옥 관광상품으로 조성돼 지역 명소로 자리 잡은 오죽한옥마을 전체를 내주겠다는 깜짝 제안이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11일 강릉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대표단 파견에 따른 숙소, 교통, 보안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화올림픽에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강릉시가 보유한 강릉오죽한옥마을을 숙소로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민족의 전통과 함께해온 한옥을 제공해 북한 대표단에게 친밀감과 따뜻한 정을 선사하고 싶다”며 “한옥단지 전체를 사용함으로써 보안에 용이하고 경기장과 선수촌 간 최단 거리의 위치라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릉오죽한옥마을은 전통 한옥 30개 동으로 구성돼 총 49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적게는 240명에서 많게는 300명에 이르는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경기장 및 선수촌과 매우 가깝기도 하다.
최 시장은 “최근 문을 연 최첨단시설의 1000석 규모 강릉아트센터도 활용할 수 있다”며 북한 예술단 공연 지원도 언급했다. 이어 “시는 북한 대표단에게 지원할 사항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응원단과 예술단 숙소 문제는 추후 열리는 남북 실무회담에서 결정된다. 북한 선수단은 빙상경기 전 종목이 강릉에서 치러지는 만큼 강릉선수촌에 입촌할 것으로 보인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