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반대파 "안 대표는 MB 아바타. 2월초 합의 이혼"

입력 2018-01-11 17:05 수정 2018-01-11 19:28
국민의당 박지원(가운데) 전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열린 통합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 참석해 관계자를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유성엽 의원, 박지원 전 대표, 조배숙 의원. 2018.01.10. 사진=뉴시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반대파 의원들이 안철수 대표를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아바타"라며 비난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조배숙 대표와 최경환 대변인, 장병완, 박주현, 장정숙 의원은 11일 광주 김대중커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당원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대표를 향해 “MB 아바타, 유승민 아바타”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이들은 “합의 이혼은 1월 말, 늦어도 2월 초에는 가능하다. 원내 교섭단체 구성은 일도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병완 의원은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은 국민의당을 탄생시킨 호남의 민심과 호남 의원들의 의견은 무시한 채 당권파들이 내린 일방적 결정으로, 호남 배신 행위이고 일방적 독선적 보수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최경환 대변인은 "안 대표가 상황논리에만 묻혀서 햇볕정책에 대한 역사인식과 깊이있는 철학이 부족하고 햇볕정책의 숨은 전략과 전술은 모른 채 강온 양면만 보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안보관, 대북관을 지닌 인물과 함께 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햇볕정책 뿐만 아니라 5·18, 사드 문제 등도 유승민 대표와 똑같다"고 지적했다.

조배숙 대표는 "지난 몇개월 동안 안 대표의 허상을 적나라하게 봐왔다"며 고개를 저었고, 박주현 의원은 "정치 탤런트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당 안팎의 여러 상황과 절차상 문제 등을 감안할 때 통합추진을 위한 전당대회는 무산될 수밖에 없고, (반대파들은) 무산을 위해 최대한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 이혼 시기로는 '1말2초'(1월말 또는 2월초)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통합파가 제시한 전당대회 일자가 1월 28일과 2월 4일인 점, 6·13 지방선거 당내 경선을 위한 예비후보 등록일이 2월 13일부터 진행되는 점 등을 감안한 로드맵으로 보인다.

이들은 그러면서 "신당 창당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고, 원내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도 아니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운동본부 소속 의원만 18명에 이르고, 7∼8명의 중재파 의원 대다수가 분당이 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 만큼 분당시 통합 반대파에 합류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여기에 현재 통합 찬성파로 분류된 호남지역 일부 의원들도 분당 강행 시 결국 호남권 의원들과 뜻을 같이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불안감에 빠진 광주·전남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볼멘소리에 대해서는 "아무 계획도 없이 통합 반대, 당 지키기 운동에 나선 게 아니다. 당을 지키든지, 개혁신당을 만들든지 이들 입지자들은 하나로 묶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