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러’ 정미홍 “김정숙 옷값 수억”…명예훼손 혐의 인정, 檢 송치

입력 2018-01-11 14:24
뉴시스

KBS 아나운서 출신 보수 인사인 정미홍(59) 더코칭그룹 대표가 SNS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올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내일 정 대표를 김 여사에 대한 허위 사실을 적시함으로써 명예를 훼손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한다”고 11일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해 10월 1일 페이스북에 “(김 여사가) 취임 넉 달도 안 돼 옷값 만 수억 원을 쓰는 사치로 국민의 원성을 사는 전형적인 갑질에 졸부 복부인 행태를 하고 있다”며 “옷을 못 해 입어 한 맺힌 듯 저렴한 심성을 보여준다”는 글을 썼다. 또 “사치 부릴 시간에 영어 공부나 좀 하고 운동해서 살이나 좀 빼라”며 “비싼 옷들이 비싼 태가 안 난다”고 비난해 논란을 일으켰다.

정미홍 페이스북

해당 글에 대해 비난 여론이 일자 정 대표는 같은 달 5일 “좌파들은 내로남불이 체질화된 파렴치한 집단”이라며 “영부인이랍시고 남편 따라 외국 가서 하는 거 보면 국민으로 참 쪽팔린다고 조언했더니 영부인 모욕이라며 난리 법석”이라는 자극적인 글을 올려 논란을 가중시켰다.

당시 청와대는 카드뉴스를 통해 오래전부터 입던 옷을 재활용하거나 낡은 옷을 직접 손으로 바느질해 착용하는 김 여사의 모습을 공개하며 정 대표의 지적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이후 정 대표는 같은 달 19일에도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본부 대표로부터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성희롱 혐의로 고발당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서울 구로경찰서는 일주일 뒤인 26일 오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를 했고 피고발인 조사를 위해 정 대표 주거지 관할인 종로서에 사건을 넘겼다. 종로서는 지난달 7일 정 대표를 불러 한 차례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 게시글에 적시된 구체적인 옷값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며 “허위사실을 게시했기에 명예훼손을 하려는 고의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정 대표가 “문 대통령과 김 여사가 최고 존엄이 되면서 개·돼지가 된 국민이 늘고 있다”고 쓴 글에 대해서는 혐의 적용이 어렵다고 보고 무혐의 처분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