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제천 화재 전기적인 요인 발생”

입력 2018-01-11 13:08 수정 2018-01-11 13:11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건물.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보온등 과열이나 열선의 절연파괴 등 전기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는 감식 결과가 나왔다.

충북경찰청 수사본부는 1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 “발화 지점은 건물 1층 주차장 필로티 천장 위쪽 부근으로 한정된다”며 “발화 원인은 천장에 설치된 보온등의 축열(과열)이나 정온전선의 절연파괴로 인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전날 화재 발생 당시 발화지점에서 작업한 건물 관리과장 김모(51)씨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불이 난 1층 주차장 천장 내부의 얼어붙은 열선을 잡아당겨 펴는 작업을 했다”고 진술했다.
제천체육관 합동분향소 입구 화이트보드에는 메모지 300여 장이 붙어 있다.

경찰은 건물의 전기 공사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도 조사 중이다. 열선 시공과 관련된 배관업체와 전기업체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여 당시 공사 서류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건물관계자나 목격자 진술, 주변 CCTV 등 증거 자료를 토대로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제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