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재발하는 틱장애, 완치하는 방법이 있을까?

입력 2018-01-11 11:15

치료만 받으면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에 시작한 틱장애 치료. 하지만 좋아졌다가 나빠지기를 반복하는 틱증상 때문에 고민인 이들이 많다.

틱장애 증상의 경과를 보면 개인별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춘기 초기에 가장 심했다가 사춘기 후반에서 초기 성인기까지 틱증상이 감소되는 경향을 보이며 추적연구에 따르면 틱장애의 25%는 성인까지 틱증상이 지속된다고 한다.

20년간 틱장애 통합진료를 해온 수인재한의원 안상훈 원장은 “틱장애는 다른 질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하다”며, “틱장애를 제 때 치료하지 않거나 증상에 관계없는 획일적인 치료를 하게 되면 만성 틱장애, 뚜렛 장애로 이어질 수 있음은 물론, 정서적 위축을 초래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재발율이 높은 틱장애는 완치가 어려운 것일까? 현재로서는 한방이나 양방으로 틱장애를 재발 없이 완전히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

다만, 틱장애 치료과정에서 단순히 현재의 틱증상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이후 틱증상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는데 중점을 두는 치료를 한다면 재발율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틱장애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한의학적으로 ‘심담허겁’, ‘간기울결’, ‘칠정상’, ‘담음’, ‘허약’ 중에서 하나 또는 두 개 이상이 원인이 되어 발병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심담허겁’은 심장과 쓸개가 허약해 겁이 많다는 뜻으로 틱장애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이다. ‘간기울결’은 화나 짜증을 잘 부리고 감정변화가 심한 증상이다. ‘칠정상’은 기쁨, 화냄, 근심, 지나친 생각, 슬픔, 두려움, 놀람의 일곱 가지 감정이 지나쳐서 병이 온 경우로 스트레스와 유사한 개념이다. ‘담음’이란 완전히 소화되지 않고 남은 노폐물을 말하고 ‘허’란 기혈이 허약한 경우를 말한다.

이에 안 원장은 “틱증상을 겪는 아동마다 특징이 있고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틱증상에 “OO탕”이 좋다는 식의 획일적인 처방은 효과가 적다”고 말한다.

틱장애 아동이 불안이 많은지, 스트레스에 취약한 지 등을 분석하고 틱증상도 운동틱인지 음성틱인지, 아니면 둘 다 있는지, 또 단순틱인지 복합틱인지 등을 세분해서 개별적인 맞춤 한약을 처방하고 신경학적, 심리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면 훨씬 치료가 잘 되고 재발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뇌파를 조절하여 뇌신경을 안정시키는 ‘뉴로피드백’과 호흡훈련을 통해 자율신경을 조절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바이오피드백’, 다른 감각들의 통합을 도와 신경계의 오류를 바로잡는 ‘감각통합훈련’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한 상황을 만났을 때 환자의 신경계가 안정적으로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신경학적 훈련은 주 1~3회 주기로 20회 이상 훈련을 받으면 자전거타기나 수영을 배워두면 오래도록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좋아진 두뇌상태를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뉴로피드백’은 이미 1960년대에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비행사를 대상으로 훈련시켰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되었고, 국내 대형병원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두뇌훈련법이다.

마지막으로 안상훈 원장은 “한의학, 신경학적 치료 이외에도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을 피하거나 틱을 악화시키는 음식이나 환경을 조심하는 등의 적절한 생활관리가 필요하다”며, “다행인 것은, 뇌신경계가 안정되는 만 16세 이후부터 틱이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그 이전까지는 노력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