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이면 오십견 환자는 더욱 힘들어진다. 차가운 바람은 오십견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오십견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회전근개 힘줄의 섬유화(탄력이 저하되는 힘줄 노화 현상)에 의해 뻣뻣해지면서 발생할 때가 많다. 때문에 힘줄에 영향을 미치는 추운 날씨나 환경의 온도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오십견은 50대에 흔히 발병한다고 하여 붙여진 어깨통증 질환의 별명이다. 그러나 50대에 한해 나타나지는 않으며, 최근에는 30대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오십견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 이는 섬유화 때문으로 여겨지며, 다양한 요인에 의해 유발되는 섬유화는 젊은 층에게도 오십견이 발병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어깨 근육이나 관절을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에서 기인하여 유착성관절낭염으로 불리기도 하며, 어깨 관절이 얼어붙는다는 의미로 ‘동결절’, ‘동결견’이라는 이름 또한 가지고 있다.
오십견의 증상은 처음에 팔이 저리듯 아프다가 관절 움직임이 부드럽지 않게 느껴지며, 팔을 뒤로 돌리거나 위로 들어 올릴 때 어깨 특정 부위가 아프다. 주로 밤에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며, 목과 손가락까지 아파지는 경우도 있다. 어깨와 팔의 가동 범위가 좁아지기도 하며, 팔을 뒤로 젖히는 동작이 먼저 힘들어지고 이후에는 옆으로 뻗는 동작이 어려워지다, 앞으로도 잘 움직이지 않게 된다. 때문에 옷을 입고 벗거나 세안 및 머리를 감는 일조차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오십견은 초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적극적인 치료가 동반되지 않으면 통증이 지속되면서 증상이 악화되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특히 컴퓨터 작업이 잦은 30~40대 등 젊은 층에서는 어깨 통증을 느껴도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방치하다가, 증상이 악화된 후에 병원을 찾는 사례도 빈번하다. 어깨 주위에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해 2~3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덕한방병원 신광순 원장은 “섬유화로 인해 발생한 오십견 환자를 살펴보면, 회전근개파열이나 석회성건염 등의 다른 섬유화성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회전근개와 어깨 주변 조직의 섬유화로 전반적인 통증이 나타나게 한다. 이처럼 두 가지 이상의 어깨 질환이 함께 나타난 경우에는 오십견의 치료에만 집중하면 치료 경과가 늦어지기도 하므로, 전반적인 어깨 상태를 포괄적으로 진단해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원장은 “어깨 결림은 면밀한 진찰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살펴 치료해야 한다. 증상을 방치해 점차 가중될 경우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 등 심각한 어깨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어깨 힘줄 및 관절이 손상되어 어깨를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어지기도 한다”면서, “반복적인 어깨 결림이나 동작 이상이 느껴질 때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