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정당 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 대표를 향해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시키는 대로 하는 모습이 처량하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11일 오전 7시36분 페이스북에 “안 대표가 전날까지도 ‘중재안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유 대표와 독대하고 ’사퇴하지 말라‘ 하니 ’사퇴하지 않겠다'고 했다. 중재안을 비판하니 ‘거부하겠다'고 했다. ’통합에 속도를 내자‘ 하니 당무회의 소집을 지시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13일까지 대표직 사퇴를 수용하고 14일 의원총회에서 사퇴를 확인한 뒤 전당대회를 소집하자고 중재안을 제시했던 의원들의 충정이 짓밟혔다”며 “안 대표는 이제 ‘전대 소집이 어려울 것 같아 대표당원을 조정하겠다’는 친위 쿠데타 구상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철수)·유(승민) 보수합당을 막겠다. 안 대표의 불법 합당을 저지하겠다. 광야에 벌거벗고 서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정체성, 가치관, 호남을 지키겠다”며 “유 대표는 소원대로 자유한국당과 보수로 통합하라. 국민의당은 (유 대표의) 쉼터가 될 수 없다. 안 대표는 전대에서 하늘이 두 쪽 나도 (유 대표에게) 안 된다. 유 대표의 맞수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국민과 당원에게 정당 통합을 저지할 “힘을 모아 달라”고 호수했다. 그는 “보수대야합을 하라고 국민의당을 허락한 것이 아니다. 국민의당을 지키겠다. 그것이 끝내 이뤄지지 않으면 개혁신당으로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