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과 추위가 엄습한 광주에서 길 잃은 닭 한 마리가 경찰서 지구대를 찾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닭은 구청 당직실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기도 했다.
11일 뉴시스는 지난 10일 오후 오후 7시50분께 광주 동구 동부경찰서 금남지구대 출입구 앞에서 검은 색 깃털의 닭 한 마리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날 광주에는 맹추위와 함께 19㎝ 넘게 눈이 내렸다. 경찰은 이 닭이 쏟아지는 눈과 추위를 피해 지구대를 찾아 온 것으로 추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동물보호법에 따라 닭을 동구청으로 인계했다. 동구청은 닭을 주인이나 동물보호소로 넘기기엔 밤이 깊어 당직실에서 하룻밤을 재웠다.
동구청 관계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에 가금류 이동제한 명령이 내려진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주변 식당 쪽에서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한 동물보호소로 보내 보호할 예정”이라고 뉴시스에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