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실종수사전담팀’ 구축 완료...15개署 65명

입력 2018-01-10 16:33
부산경찰청(청장 조현배)은 일명 ‘어금니 아빠’ 사건 이후 실종 가출 사건에 체계적 대응을 위해 전 경찰서에 실종전담팀 또는 실종전담요원으로 구성된 실종수사전담체계 구축을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추진된 실종전담팀 구축은 경찰서별 3~7명씩, 15개 경찰서에 총 65명으로 편성, 실종·가출 업무에만 전력하도록 했다.

실종전담팀 출범 후 실종 및 가출인 발견 건수(프로파일링 시스템 기준)는 674건으로, 지난 2016년 같은 기간 478건에 비해 200여건이 증가했다.

서부경찰서 실종수사팀의 경우 지난해 11월 15일 저혈당으로 뇌손상을 입어 말도 제대로 못하는 40대 여성 A씨를 발견해 가족품으로 돌아가게 했다. A씨는 어머니와 버스를 타고 친척집에 가던 중 어머니가 잠든 사이 버스에서 내려서 사라져 실종 신고됐다.

동래경찰서 실종수사팀은 지난해 10월 2일 전남에서 실종신고된 지적장애 3급인 B(15)양을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으로 12시간만에 찾아 가족에게 인계했다. 수사팀은 B양이 부모 없이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고 나이 든 할머니가 부산까지 데리러오기 힘든 사실을 알고 전남까지 동행했다.

남부경찰서 실종수사팀은 지난해 12월 17일 실종신고된 80대 치매노인 C씨를 찾아 가족들에게 인계했다. 수사팀은 C씨가 부산도시철도 못골역을 이용한 사실을 확인한 뒤 역사내 설치된 모든 CCTV자료 분석 등으로 C씨를 문현동 노상에서 발견했다.

사하경찰서 실종수사팀은 지난해 11월 23일 가족에게 ‘자살하겠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남긴 뒤 실종신고된 30대 남성 D씨를 추적끝에 임차한 원룸에서 약물과다복용으로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병원으로 후송, 생명을 구조했다.

실종신고를 한 가족들은 “신속하고 적극적인 수색은 물론 집까지 데려다줘서 너무 고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부산경찰청 김해주 여성청소년과장은 ”실종사건은 초기대응이 중요하다“며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수사는 물론 솔루션회의 등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실질적 대책까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