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초 커뮤니티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를 ‘여성 학살 사건’으로 규정하고 항의 시위를 예고했다. 이들은 화재 참사 희생자 29명중 23명이 여성이라는 점을 들며 ‘여자라서 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제천 화재 참사 직후 극단 성향의 커뮤니티 워마드에서는 시위를 알리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주최측 여초연합은 ‘제천 여성 학살 사건 공론화 시위’라는 글과 포스터를 SNS로 공유하며 시위 개최를 알렸다.
여초연합은 이 글에서 "29명의 사망자 중 20명(23명)이 여자였다"며 "참사 기사에 댓글을 달던 한남(한국남자)들의 2차 가해(악플)마저 여성 혐오로 찌들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명백히 여성만 쉽게 목숨을 빼앗긴 이번 제천 참사에 대해 이전처럼 아무도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이 여성피해는 또 쉽게 지워질 것"이라며 "이번 제천 여성 학살 사건은 여성 혐오가 여성들을 사망하게 한 명백한 인재"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제천 화재 참사에 대해 "여성혐오가 여성을 사망케 한 명백한 인재(人災)"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고 3주 전 소방안전점검에서 안점점검을 할 여성 직원이 없다는 핑계로 2층 여탕만 안전점검에서 제외하고 2달 동안 관리인을 두지 않은 것을 근거로 들었다.
또 한국 남성이 사고 당시 여성 구조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화재 당시 빨리 구조해달라는 2층 여성들의 다급한 목소리에 남성 건물주는 2층만 제치고 모든 층에 직접 발로 뛰며 대피 알림을 했다"고 밝혔다.
여초연합은 "페미니스트를 선언한 문재인 정부는 사고 이전부터 '여성학살'을 가능하게 했던 남성 건물주와 소방당국의 여성 대상 안전 불감증, 살인 방조 진상규명과 처벌, 성희롱을 자행한 한국 남성들 처벌까지 낱낱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천 여성 학살 사건 공론화 시위'는 13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