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기자에 답변한 文 “남북 대화에 트럼프 대통령 공 매우 커”

입력 2018-01-10 14:07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언론인들과 자유롭게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문 대통령에게 “어제 남북 대화 고위급 회담이 성사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최대의 압박과 제재에 대한 효과다. 남북 대화에 나의 공이 있다’라고 말했다”며 “대통령께서 생각하시기에 남북 대화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공은 어느 정도냐”라고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기자를 향해 활짝 웃어 보이며 “남북 대화 성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며 “감사를 표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또 “평창 올림픽 전에 한국의 대북 제재를 중단, 연기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어느 정도까지 중단하는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지금 북한과 대화가 시작되긴 했지만 북핵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기에 한국은 국제 사회와 제재에 대해서 보조를 함께 맞춰 나갈 것”이라며 “한국이 독자적으로 대북 제재를 완화할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외신 기자들의 북한 관련 질문에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가하고 있고, 그 수위를 높여가는 것의 목표는 북한이 대화의 길로 나와서 국제 사회와 공존하게 하려는데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제재와 압박으로 높아진 긴장을 어떻게 적절하게 관리하고 우발적 충돌을 막으며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낼 것인가에 대해 사려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긴장이 높아지고 우발적 충돌이 있기 전에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왔다”며 “일단 북한이 남북 관계 대화를 위한 장으로 나왔고, 앞으로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늘 이루어진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은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윤영찬 수석은 질의응답에 앞서 “손을 들면 대통령과 눈을 맞춘 기자가 지명된다. 기자님들의 양심을 믿는다”고 밝혀 회견장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