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위조신용카드를 사용하다 경찰에 붙잡힌 중국인 일당이 지난해에도 수천만원대 명품 쇼핑을 하고 제주를 빠져나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 등으로 중국인 쉬모(28·여)씨 등 3명을 붙잡아 구속 수사하고 있다.
여성 1명과 남성 2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지난해 12월13일 제주에 무사증으로 입국해 같은 날 제주 시내의 한 대형 면세점에서 위조신용카드를 이용해 총 24차례에 걸쳐 5400만여원대의 물품을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1차 범행에 성공한 이들은 이달 2일 다시 제주에 들어와 또 다른 시내 대형 면세점에서 1680만여원대의 명품 쇼핑을 하다가 이를 수상히 여긴 카드사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이들은 범행을 저지른 다음 날인 3일 밤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를 떠나려고 했지만, 카드사의 결제가 미승인 되자 곧바로 계획을 수정했다.
범행 당일인 지난 2일 제주를 떠나려던 이들은 제주국제공항 3층에서 첩보를 입수하고 대기하던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제주에서 내·외국인에 의한 위조카드 사용 범죄는 2015년도에 2건에 6명, 2016년 2건에 7명, 지난해에는 7건 19명 등으로 해마다 그 숫자가 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위조신용카드사용 범죄는 100% 잡힌다"면서 "신용카드사마다 신고 채널를 일원화 해 의심사례가 발생하면 경찰에 접수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을 11일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유사범죄 단속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