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 산부인과 검진과 부모교실 참여로 고령임신 걱정 덜어

입력 2018-01-10 13:50
사진=목동 아이리스 산부인과 강은지 대표원장

계획하지 않은 10대 임신과 더불어 결혼 연령의 고령화로 인한 노산의 증가로 임신과 관련 된 합병증의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하나 아니면 둘만 낳는 저출산 문화가 일반화되면서 임신 중 관리는 물론 임신 하기 전 단계의 관리도 대단히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고령 임신의 경우, 난임의 위험성과 더불어 임신성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당뇨, 자궁근종 및 산후 합병증 증가 등 많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임신하지 않는 가임기 여성의 95%에서 임신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요소를 한 가지 이상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신 중 자궁 내 태아 환경이 출생 직후 신생아의 건강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후의 건강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태아 프로그래밍이 보고되고 있다. 임신 준비 전 임신을 위해 몸 상태를 철저하게 관리 해야 2세의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이다.

목동 아이리스 산부인과 강은지 대표원장은 "임신 전 관리를 통해 계획된 임신을 할 경우 임신중 임산부에게 발생하는 당뇨, 간질환, 심혈관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태아에게 신경관결손, 심장기형, 거대아 및 저체중아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계획적인 임신을 할 경우 임신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제거하기 어려워지고 기형아 임신을 막을 수 있는 시기도 놓치기 십상"이라고 말한 강 원장은 "계획된 임신을 하되, 최소 3개월 전부터 부부가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강 원장에 따르면, 예비 엄마는 배란 주기를 확인하고 체중을 조절하며 금연을 하고 과음을 삼간다. 엽산제를 복용하고 임신 확인 후에도 복용을 지속한다. 남편은 정자가 생성되고 수정 능력을 올리는데 필요한 3개월의 기간 동안 음주와 흡연을 피하고 적당한 운동을 실천하여 본인 몸 상태를 최상이 되게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예비 엄마들은 보통 자기가 매우 건강하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임신전검사를 해보면 종종 빈혈, 만성질환, 부인과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심한 경우 자궁근종, 난소 종양, 자궁경부암 등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런 질환이 발견되면 임신 전 치료 유무를 결정해야 한다. 당뇨, 갑상선 질환, 고혈압과 같이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환의 경우 일단 임신을 미루고 치료경과를 지켜보면서 차후에 임신 가능 여부를 따져보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임신을 계획하기 전에 본인이 건강하다고 확신하더라도 일단 산부인과를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강 원장은 "임신 전 산모 교실에 부부가 함께 참여하거나 산부인과에 함께 내원하여 임신과 출산에 대한 사전 지식을 쌓는 것도 바람직하다"면서 "산모 및 신생아를 위해 산모뿐만 아니라 남편과 신생아를 돌보게 될 가족들도 예방 접종이 필요하므로 남편과 가족이 산부인과 첫 방문 시 함께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임신을 앞둔 상황에서 여성들이 매우 예민해지고 긴장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남편과 가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므로 많은 대화를 나누고 깊은 배려심으로 예비 엄마에게 안정감을 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