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10일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이 이명박정부 시절 아랍에미리트(UAE)와 맺은 군사협정에 대해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몰랐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이 업무협약(MOU)은 국무회의를 통과한 것이다. 개인 차원에서 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우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대외적으로는 비공개이지만 국무회의를 통과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노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이 전 대통령이 2박4일 간 바레인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겉으로 들어난 이유는 강연이지만, 사실 MOU 사태를 수습하러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푸는 과정에서 송영무 장관이 UAE를 방문했고, 잘 안 돼서 임종석 비서실장까지 방문했는데 그 두 사람 방문 사이에 이 전 대통령이 방문했다”며 “UAE에서 지금 이 전 대통령 불러서 강연 들을 사람이 누가 있느냐? 자기들 수행원 앉혀 놓고 강연했다면 몰라도. 이거 수습하러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전체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이면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가 엉뚱한 발언들을 계속 해댈 때 침묵했다”며 “이 전 대통령이 ‘사실은 그게 아니다, 그렇게 나가면 당이 곤란해진다’고 언질이라도 줘야 하는데 묵묵부답으로 자기만 지키려고 가만히 있었다”고 비판했다.
또 노 원내대표는 김태영 전 장관이 ‘이면합의’를 실토한 것에 대해 “현직 대통령이었으면 탄핵감인데 대상도 아니고 마땅한 다른 법률이 없으니 나선 것”이라며 “김 전 장관이 ‘이렇게 얘기해도 나 못잡아간다, 메롱’ 이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장은 사태를 악화시키지 말아야 하기에 봉합 차원으로 끝낼 수 있지만 뱃속에 수술용 가위나 거즈가 들어간 채 봉합된 것”이라며 “나중에 문제가 남는다”고 지적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