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손들면 文대통령이 직접 지명… 신년회견 질문조율 ‘제로’

입력 2018-01-10 07:55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한다. 250여명 내·외신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새해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한다. 문 대통령의 공식 기자회견은 지난해 8월 17일 취임 100일 회견에 이어 두 번째다. 신년회견 방식은 100일 회견과 달라졌다. 한층 파격적이다.

회견은 기자들이 질문을 위해 손을 들면 문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00일 회견 때는 손 든 기자 가운데 질문할 사람을 사회자가 지명했다.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보듯 대통령과 취재진이 직접 소통하며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게 된다.

질문 사전조율은 전혀 없다. 사회자가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정치·외교·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분야별 순서만 정리할 예정이다. 100일 회견 당시에는 ‘경제 분야 질문은 경제지 기자들이 하자’는 식으로 느슨한 약속이 있었지만 이번엔 그런 것도 없이 ‘제로베이스’에서 회견을 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회견에 앞서 약 20분간 기조발언을 하기로 한 것도 지난번 회견과 다른 모습이다. 일종의 신년사를 발표하는 자리다. 이후 약 60분간 기자들과 자유문답을 이어간다.

문 대통령은 회견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에 따른 남북관계 개선방안,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후속조치 발표 후 한·일 관계 복원 노력 등 대북정책과 외교 현안에 대한 구상을 집중적으로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방분권형 개헌으로 대표되는 정치 이슈, 최저임금 인상을 통한 소득격차 해소 등 경제 이슈 등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