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목동병원, 신생아 ‘로타 바이러스’ 알고도 격리 안 해

입력 2018-01-09 16:20

이대 목동병원측이 신생아 중환아실의 환아 중 한 명이 로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도 격리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의료사고조사팀은 병원을 압수수색해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1명이 사망 닷새 전 로타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을 의무기록에서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생아 중환자실의 환아 중 한 명이 이상 증세를 보이자 의료진은 지난달 9일 해당 환아의 대변의 일부를 채취해 검사했다. 나흘 뒤(13일) 로타 바이러스 양성이라는 결과가 나왔으나, 환아는 격리조치되지 않은 채 다른 환아들과 함께 생활하다 사흘 뒤 사망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9 일 오후 1시쯤 이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의 간호사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로타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환아를 담당했던 네 명의 간호사 중 두 명이다. 나머지 두 명에 대한 조사는 내일(10일) 진행될 계획이다.

로타바이러스가 신생아들의 사인과 직결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르면 11일까지 신생아들의 사인을 규명해 경찰에 통보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16일 오후 9시30분쯤부터 약 두시간 동안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남아 2명, 여아 2명 등 총 4명의 환아가 잇따라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어 해당 병원의 위생 관리 부실 문제가 불거지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