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만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9일 서울 성북구의 한 식당에서 칼둔 청장과의 오찬 회동을 가진 뒤 “앞으로 연중 한 차례씩 오가며 양국 관계를 더 발전시키기로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오찬은 오전 11시10분부터 2시간가량 이뤄졌다. 회담은 오찬 중 1시간 가량 비공개로 이뤄졌다.
임 실장은 “칼둔 청장과 긴 시간, 여러 분야에 걸쳐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한 달 동안 우리 언론에서 많은 보도가 나왔지만, 이번 (회답을) 계기로 한국과 UAE가 얼마나 서로 중요한 친구인지를 국민 모두가 함께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과 UAE는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 시절인 2009년 12월 맺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UAE를 방문해 원자력발전소 사업을 계약했다.
청와대는 칼둔 청장의 방한, 이날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양국 협의 결과를 통해 임 실장의 지난달 UAE 방문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권은 그동안 임 실장의 UAE 방문을 놓고 이전 정권 비리 연루설, 원전사업 무마설, 군사협력 갈등설 등을 제기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임 실장과 칼둔 청장 간 고위급 소통 채널의 유용성을 확인했다”며 “기존에 이뤄진 양국의 외교장관 간 전략대화, 기재부총리 및 경제장관 간 경제공동위원회 등 협의 채널을 더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칼둔 청장은 에너지·전자 등 산업 분야, 관광 분야 등에서 양국 간 기존 협력단계를 더 강화하고 싶은 의지를 표명했고, 임 실장은 양국 간 제반 협력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