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치매 노인, 한겨울에 길 잃어 7시간 만에 숲에서 구조

입력 2018-01-09 15:28

한겨울에 길을 잃은 70대 치매 노인이 7시간 만에 숲에서 구조됐다.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저체온증으로 인근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경남 마산중부경찰서는 9일 길을 잃고 숲에서 웅크리고 있던 치매 노인 A(78)씨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전날 오후 4시20분쯤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의 한 병원에서 허리 치료를 받은 뒤 귀가하는 길에 버스를 잘못 타 길을 잃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6시5분쯤 A씨의 부인에게서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은 뒤 100여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A씨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가 장착되지 않은 2G 휴대전화를 사용해 쉽게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다음날 오전 1시쯤 수색에 나선 지 7시간 만에 하천 주변 숲에서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저체온증으로 몸을 웅크린 채 않아있었다. 얼굴에는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경찰은 A씨를 인근 병원으로 후송해 치료를 받도록 했다.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